사건의 시작과 끝에는 그 녀석 ‘곰’이 있었다. 햇살 따뜻한 봄날, 먹성 좋은 곰은 콧속을 간지럽히는 달콤한 냄새를 쫓아 산딸기가 가득 실린 트럭의 짐칸에 몰래 올라탔다. 냠냠 쩝쩝. 트럭의 산딸기를 몽땅 먹어치우고는 그대로 쿨쿨 잠에 빠져들었다. 강물에 떠내려가는 나뭇잎처럼 자신이 살던 숲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도 모른 채.트럭을 탄 곰이 도착한 새로운 숲은 ‘빌딩 숲’이었다. 도시는 흥미로운 냄새로 가득했지만, 가장 맛있는 냄새는 이미 고양이나 비둘기가 차지하고 있었다. 이리저리 배회하던 곰은 공원의 벤치 위에서 먹음직스러운 샌드